[스마트홈 구축기 12] 현재까지 진행 상황과 한계점

1. 이상과 현실

 
원래 계획은 애플 홈킷을 최종 모니터링 툴로 가져가려고 했고 그래서 지난 글에서도 정리를 했지만 2가지 안(1안, 2안) 정도만 고민했었는데, 현재는 그 계획 대비 많이 변경되었다.
애플 홈은 자동화 구문 짜기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단기간에 원하는 바를 할 수가 없어 일단 2안으로 진행했었지만, 홈킷의 인터페이스와 스마트싱스의 인터페이스를 비교했을 때 적어도 나에겐 스마트싱스가 더 맞는 것 같았기 때문에 실사용 모니터링 측면에서 스마트싱스 어플이 좀 더 편의성이 있고 시인성도 좋았다. 그래서 현재는 2안에서 홈브릿지와 애플 홈은 유명무실한 상태이다.
 
지난 글: 홈구조도 고민하기
 

예전 계획 1안과 2안

현재 실사용 형태, 모든 디바이스들은 자체 허브 없이 스마트싱스 스테이션과 직결되어 있다.

2. 애플 홈을 안 쓰게 되는 이유

자동화 측면은 굳이 애플 홈이 아니더라도 스마트싱스에서 실행시켜 놓으면 된다. 그러고나서 시스템이 작동되는 것을 홈브릿지를 통해 애플 홈으로 전달하여 애플 홈에서는 결과물만 모니터링하면 되기 때문에 2안처럼 애플홈을 사용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수 있다. 이게 애플 홈을 안 쓰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애플 홈을 안 보게 된 이유는 총 3가지 였는데,
첫 번째로 삼성 가전을 쓰다 보니 스마트싱스에서만 볼 수 있는 특수한 정보들이 애플홈에서는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세탁기 완료 시간이나 공기 청정기 실내 오염도 정보들이다.
두 번째로는 UI가 애플홈은 너무너무 단순해서 심심하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시인성도 별로 좋지 않았다. UI에 포함된 색깔이라고 해봐야 흰색, 노란색(조명이나 스위치 켜져 있을 때), 파란색(환풍기 켜져 있을 때, 창문 열려있을 때), 회색 정도(어떤 디바이스든 간에 꺼져있을 때)이고 이게 장점이자 나에겐 단점이었다.
세 번째는 삼성 가전의 경우 스위치로 전원 on/off기능만 구현이 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실수로 잘못 터치해서 세탁이나 건조같이 기기 작동 중에 꺼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3. 현재 구축 상황

에어컨과 전동 커튼 빼고는 필요한 디바이스는 모두 IOT화 해놓은 상황이다.
현재 적용된 자동화는, 창문 열고 닫힘에 따른 공기 청정기 on/off 자동화, 화장실 습도 상황에 따른 환풍기 on/off 자동화, 취침에 따른 모든 조명/실링팬 off 자동화, 세탁실 동작 감지에 따른 조명 자동화, 저녁에 취침 후 조도 및 동작 감지에 따른 조명 on/off 자동화, 현관문 출입에 따른 엘리베이터 호출 자동화 정도이다.
 
지난 글 : 디바이스 배치도

 
 

4. 앞으로 할 일

애플 홈 자동화를 공부해보다가 스마트싱스 자동화를 잠깐 만져보니 애플 홈은 거들 떠 보기도 싫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는데, 이런 스마트싱스조차도 계속 사용하다 보니 자동화 아이디어를 다 구현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여러 개의 창문 중 하나라도 열려 있으면 비가 올 때 알림을 주는 자동화인데, 개별 창문의 열림/닫힘 상태에 대해서 'OR' 조건으로 선행 조건을 넣어줘야 하는데 'OR'을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두 'AND' 형태로 기기의 상태를 넣을 수 있게만 되어 있다. 스마트싱스는 고급 기능이 필요한 사용자에겐 조금 아쉬운 플랫폼인 것 같다.
다른 한편으로, 스마트싱스는 스마트아파트 디바이스의 경우 건설사 서버와 서로 클라우드로 통신을 하기 때문에, 가끔씩 건설사 서버가 느려터진 경우엔 자동화가 제대로 동작을 하지 않았다. 이 부분은 월패드의 통신을 감청할 수 있으면 굳이 클라우드까지 안가더라도 내부 네트워크 상에서 처리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결론적으로, 자동화를 좀 더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고, 월패드 패킷 감청을 통해 내부 네트워크에서 스마트아파트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있는 'Home Assistant'를 공부해보려고 한다. 일단은 현재까지 구축된 것만으로도 쓸만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준비해보려고 한다.